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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예술의전당]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교향곡 후기

by T1M1NG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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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잘 둔 덕에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관람하러 예술의전당에 다녀왔다 음하핫

솔직히 음악회는 좀 자신이 없는데,, 무려 2시간이나 한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시간대도 7시 반이라,,, 식사할 시간이 없는,,ㅎㅎ 회사가 강남과 거리가 있으니 이렇게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힘들구나

 

예술의 전당 앞에 도착해서 호떡과 붕어빵을 후다닥 사먹고 (붕어빵은 먹을만했는데 호떡은,, 너무 얇은데,, 무려 2천원.

아 이것이 강남의 하이인플레이션인가...)

 

후다닥 배를 채우고 음악당으로 입장했다.

 

우리가 오늘 볼 공연은 베토벤 합창교향곡

1부에는 바흐칸타타 제140번, 2부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 9번을 연주한단다.

무려 제일 앞자리... 이렇게 앞자리 앉은건 처음이다.

연주자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이니 더 집중이 잘 되는듯.

 

연주회가 진행되는 동안은 카메라 및 핸드폰이 사용 금지이기 때문에 찍지는 못했지만

30분 정도 연주하고 30분 정도 쉬고 다시 1시간 정도 진행을 했는데, 조금도 지루하지 않아서 졸지 않고 끝까지 잘 관람할 수 있었다.

 

1시간 30분동안 쉴틈없이 움직이는 악기들, 서로 다른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며 베토벤의 작곡에 감탄을, 그리고 이런 곡을 훌륭하게 펼쳐내는 국립합창단의 실력에 소름이 돋았다.

 

특히나 다른 악기 대비 1시간 30분동안 쉴틈없이 움직이는 바이올린과 첼로들의 활을 보며 소리는 둘째치고 프로들의 체력들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그런 악기들과 함께하는 성악가들 중에서도 특히 권은주 소프라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정말 높은 음에 올라갈 때는 다른 악기들을 압도하는 목소리. 마이크 따윈 없건만 저 큰 홀을 한 사람의 목소리로 가득 채운다는게 신기하다.

 

확실히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클래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아 역시 클래식의 벽은 높다이다.

 

첫 번째로 아쉬운 건, 왜 굳이 독일어로 성악을 할까? 뮤지컬도 한국에 들여오면 한국어로 번역하고 영화들도 번역하는데 항상 성악은 독일어로 하다 보니, 그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노래 자체는 듣기 좋지만 확실히 몰입도가 한국어 대비 떨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둘째, 클래식을 하시는 분들의 표정은 항상 진중하다. 다른 노래나 음악들은 희노애락을 얼굴로 그리고 몸짓으로 어떻게든 더 잘 표현하기 위해 힘쓰는데 클래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표정이 굉장히 진중하고 굳어있는 모습이다. 조금 더 가벼운 느낌으로 관객들과 소통을 할 수는 없을까? 

 

굉장히 견식이 좁은 클래식 문외한의 이야기였다.

그래도 분명 내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고마워 처남~ 다음에 밥 사줄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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