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리는 미친듯한 더위, 그 여름의 절정에 우리 가족도 오랜만에 서울 근교에 있는 계곡에 놀러 가기로 했다. 그러다 찾은 장흥폭포수식당. 지금까지 다녀와본 물놀이 가능한 식당 중 가장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했던 곳. 식당 사이즈 만큼 물도 그리고 사람도 굉장히 많아 복잡할 수 있어 방문 꿀팁을 소개한다.
1. 장흥폭포수식당 위치
경기도 양주에 위치하고 있다. 차선이 없는 산길답게 굉장히 길이 좁아 정체가 심하니 아침 일찍 출발하시는 것을 권한다. 우리는 약 11시에 도착했는데 이 때도 이미 식당은 만석이었고 올라가는 길도 살짝 정체가 있었다. 하지만 3시쯤 나갈 때의 정체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 무조건 아침 일찍 가자.
2. 장흥폭포수식당 외관
거진 테이블이 400개는 되어보이는 엄청난 사이즈의 장흥폭포수식당.
계곡 사이즈 자체는 작지만 폭포수도 체험할 수 있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미끄럼틀도 무려 2개나 존재한다.
정말 제대로 본격적으로 즐기라고 만든 것이 느껴지는 사장님의 마인드가 느껴지는 장소.
그리고 그런 사장님의 진심을 느낀건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물 반 사람 반 그자체.
한국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가. 비록 사람이 많아 폭포가 좁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 쨍한 날씨에 살얼음이 끼어있을 것만 같은 차갑고 시원한 폭포수를 한 번 맞자 그러한 불쾌감이 싹 다 사라져 내려갔다.
음식은 계곡에 있는 식당답게 닭과 오리 백숙이 기본이고 그 외에도 삼겹살이나 오리로스를 구울 수 있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인데, 30분~1시간 먹고 나갈 게 아니라 방문하면 최소 2시간에서 많게는 5~6시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리값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비싸진 않은 것 같다.
우린 C코스 (닭 + 김치전 + 도토리묵)을 시켰고 여기에 찹쌀밥(백숙사리), 누룽지(백숙사리)를 추가했다.
아마 C코스만 먹었으면 약간은 부족했을 것 같은데 죽까지 만들어 먹은 게 신의 한 수인 듯.
주문은 신기하게 전화로 하고 자리번호로 알려주면 갖다 주신다.
솔직히 음식에는 큰 기대 안 했는데 닭백숙은 좀 질겼지만 김치전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보통 밀가루맛이 강하게 날 텐데 여긴 이상하게 맛있더라. 한 개 더 추가해서 먹어볼까 생각하다가 가격이 1.5 치킨 수준이라 바로 계곡물 들어가서 씻어 날렸다.
술이나 물, 부탄가스 등은 전화하는 것보다 카운터에 직접 가서 가져오는 것이 훨씬 빠르다.
3. 장흥수폭포식당 꿀팁
여기는 무조건 일찍 가는 게 답인 것 같다. 일찍 가면 아래 꿀팁들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부분이 해결되어 버린다. 늦어도 9시 전까지 도착한다면 그날 하루 계곡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1. 일찍 가자
앞서 언급했지만 우린 약 11시에 도착했는데, 솔직히 이때만 하더라도 좀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그건 우리만의 귀여운 생각. 테이블이 거진 400개는 되어 보이는데 그 테이블에서 빈 테이블 하나 찾기가 힘들 정도로 만석이어서 한국인의 부지런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길 자체가 좁고 올라가는 차와 내려가는 차 때문에 정체현상이 심하니 이왕이면 10시 이전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주차공간이 넓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좁으니 웬만하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아침부터 점심까지 즐기고 내려온다는 마인드로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2. 자리 잡기
장흥수폭포식당의 시스템은 일반 음식점과는 다소 다르다.
카운터가 있는 건물 앞 쪽에 위치한 가건물에 가서 먼저 테이블에 깔 비닐과 식기류를 제공받은 후 내가 빈 테이블을 직접 찾아서 테이블 세팅을 해야 한다.
비닐을 깔아 두고 음식물이 올려져 있는 테이블은 누군가 이미 선점한 것이니 꼭 비닐이 깔려있지 않은 곳을 찾아야 한단다. 그래서 거진 30분 동안 만석인 식당에서 자리 찾기에 나섰다. 이런 부분은 분명 식당 쪽에서 시스템 개선으로 가능할 텐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자리 잡기의 꿀팁은 일단 내가 어디서 놀 건지를 분명히 한 후 그쪽 근처를 배회해야 한다. 만약 내가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이 계곡이 아닌 미끄럼틀을 타겠다 싶으면 미끄럼틀 근처로. 아니다 우린 다 같이 계곡물에 들어가서 계곡물 한 사발 시원하게 할 거었다 싶으면 계곡 근처로. 우린 미끄럼틀도 계곡도 관심 없고 그저 발 담그고 시원하게 닭다리를 뜯고 싶다 싶으면 해당 자리 근처로 가서 자리가 뜨길 기다려야 되겠다. 생각보다 테이블이 많아서 일어나는 사람들도 생긴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이 아예 다 먹고 자리를 뜬다면 꼭 카운터에 연락해서 치워달라고 말을 하자. 원래 계산을 하면 바로 자리를 치우는 게 정상이겠지만 테이블도 굉장히 많고 주문 또한 밀려있기 때문에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떠난 자리가 잘 치워지지가 않는다. 이때 꼭 해당 자리를 치워달라고 말을 전하자.
3. 주차
장흥폭포수식당은 아무래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다 보니 이중주차가 당연시되는데 이러다 보니 내가 식당에서 나가고 싶어도 이중주차가 되어있어서 나갈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
처음에는 음식점에서 알아서 차량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과거에는 차키를 가지고 있다가 차량을 뺄 수 있게 도와줬다는데 차량도난사건 이후로 그런 시스템이 없어졌다고 한다.
만약 내가 일찍 와서 놀다가 사람들이 많이 붐비기 전인 오전 시간 혹은 이른 오후에 다시 빠져나올 생각이라면 최소 다른 차량 앞에 본인차로 이중주차를 하여 추후 빠져나갈 방법을 확보하던지, 혹은 애초에 이중주차가 되지 않는 갓길 주차 등을 추천한다.
차량 앞에 다들 핸드폰 번호를 기재해 두지만 계곡식당 특성상 사람들이 계속해서 계곡에 가서 놀고 있기 때문에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가 부기지수. 나도 빠져나가려고 그 앞에서 얼추 20분 넘게 대기한 것 같다. 그래도 결국 전화를 받은 게 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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